세계적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방한
가구 따로 배치 사라지고방 전체가 끊어짐 없이
유기적으로 곡선처럼 연결
중견기업 새턴바스와 협업방수TV 부착된 욕조 선봬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디자인 민주주의 추구하죠"
"미래에는 식탁과 테이블, 욕조와 세면대가 모두 건물과 하나로 연결될 것입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가구·인테리어산업대전(KOFURN)'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59)가 가구의 미래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코카콜라·디즈니 등 유명 기업과 협업하면서 디자인상 수상만 40개가 넘는 '디자인계 거장'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구의 미래'를 주제로 가구 디자인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라시드는 매일경제와 만나 "
지금처럼 개별적으로 배치하는 가구들은 사라지고, 미래 가구 산업은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유기적이면서
전체적인(holistic) 심리스(seamless·끊어짐이 없는)한 디자인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욕조나 세면대에 비누를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돼 있는 것처럼 방 전체가 하나의
기계처럼 이어진 곡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흥미롭게도 미국 교도소나 기숙사를 떠올려 보면 세면대와 양변기가 탈부착식이 아니라 건물 일부분처럼 설치돼 있다.
지금까지는 고급스럽지 않다는 인상 때문에 외면당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세계의 모든 사람과 연결돼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라시드는 제품 디자인 이외에도 패션, 인테리어,건축 등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서 라시드는
국내 욕실 전문 중견기업 새턴바스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한 '플레저스케이프'를 선보였다.
그는 "가구의 미래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 전시품 위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며
"새턴바스의 액상 아크릴(LAR) 소재는 촉감이 부드럽고 물성이 뛰어나
디자이너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그가 새턴바스와 함께 선보인 'TV-TUB' 욕조는 타원형 욕조에 완전 방수
TV를 장착해 라시드만의 엔터테인먼트형 욕실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집트인과 영국인의 혼혈로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1993년 미국 뉴욕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기 전까지 몇 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간결함을 추구하면서도
인체 곡선을 닮은 유기적 형태를 구사하는 '관능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과감하고 화려한 색깔과 수려한 곡선미는 이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다. 특히 아찔할 정도로 진한 분홍색은 마음을 절로 들뜨게 한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세상은 너무 단색으로 변했다"며 "핑크 컬러는 비물질성과 엔트로피,
그리고 낙관적인 에너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며 30년간 분노 조절 치유 목적으로도 사용된 색깔이기도 하다"고 분홍색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디자인은 고상하고 어려운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생활에 매우 필연적이고 밀접한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진부하고 평범한 사물을 다시 생각해 일상용품에 변화를 주는 것에서 흥미를 느낀다"며 "
다양한 시장과 새로운 행위를 위한 혁신적인 물건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디자인의 본질은 일상생활과 접해 있는 사회와 관계 속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으로 그 상품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며
"따라서 디자이너는 '일상의 실질적 문제를 다루는 아티스트'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목표는 '디자인 민주주의' 철학으로 이어졌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호반아트리움에서도 현재 세계 최초로 라시드의 최신 작품인 '플레저스케이프' 서큘러 타입을 전시하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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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저스케이프' 서큘러 타입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방한
가구 따로 배치 사라지고방 전체가 끊어짐 없이
유기적으로 곡선처럼 연결
중견기업 새턴바스와 협업방수TV 부착된 욕조 선봬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디자인 민주주의 추구하죠"
"미래에는 식탁과 테이블, 욕조와 세면대가 모두 건물과 하나로 연결될 것입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가구·인테리어산업대전(KOFURN)'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59)가 가구의 미래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코카콜라·디즈니 등 유명 기업과 협업하면서 디자인상 수상만 40개가 넘는 '디자인계 거장'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구의 미래'를 주제로 가구 디자인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라시드는 매일경제와 만나 "
지금처럼 개별적으로 배치하는 가구들은 사라지고, 미래 가구 산업은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유기적이면서
전체적인(holistic) 심리스(seamless·끊어짐이 없는)한 디자인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욕조나 세면대에 비누를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돼 있는 것처럼 방 전체가 하나의
기계처럼 이어진 곡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흥미롭게도 미국 교도소나 기숙사를 떠올려 보면 세면대와 양변기가 탈부착식이 아니라 건물 일부분처럼 설치돼 있다.
지금까지는 고급스럽지 않다는 인상 때문에 외면당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세계의 모든 사람과 연결돼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라시드는 제품 디자인 이외에도 패션, 인테리어,건축 등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서 라시드는
국내 욕실 전문 중견기업 새턴바스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한 '플레저스케이프'를 선보였다.
그는 "가구의 미래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 전시품 위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며
"새턴바스의 액상 아크릴(LAR) 소재는 촉감이 부드럽고 물성이 뛰어나
디자이너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그가 새턴바스와 함께 선보인 'TV-TUB' 욕조는 타원형 욕조에 완전 방수
TV를 장착해 라시드만의 엔터테인먼트형 욕실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집트인과 영국인의 혼혈로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1993년 미국 뉴욕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기 전까지 몇 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간결함을 추구하면서도
인체 곡선을 닮은 유기적 형태를 구사하는 '관능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과감하고 화려한 색깔과 수려한 곡선미는 이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다. 특히 아찔할 정도로 진한 분홍색은 마음을 절로 들뜨게 한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세상은 너무 단색으로 변했다"며 "핑크 컬러는 비물질성과 엔트로피,
그리고 낙관적인 에너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며 30년간 분노 조절 치유 목적으로도 사용된 색깔이기도 하다"고 분홍색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디자인은 고상하고 어려운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생활에 매우 필연적이고 밀접한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진부하고 평범한 사물을 다시 생각해 일상용품에 변화를 주는 것에서 흥미를 느낀다"며 "
다양한 시장과 새로운 행위를 위한 혁신적인 물건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디자인의 본질은 일상생활과 접해 있는 사회와 관계 속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으로 그 상품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며
"따라서 디자이너는 '일상의 실질적 문제를 다루는 아티스트'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목표는 '디자인 민주주의' 철학으로 이어졌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호반아트리움에서도 현재 세계 최초로 라시드의 최신 작품인 '플레저스케이프' 서큘러 타입을 전시하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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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저스케이프' 서큘러 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