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회 공정으로 최종마무리까지 '원웨이' 공법 속속 개발
새턴바스의 시공기간과 인력을 줄인 페데스탈 건식공법.
건축현장의 기술자가 부족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공정을 단축할 수 있는 건축자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자재업계가 시공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재를 개발, 생산과 판매에 나섰다. 건설사들이 시공 인력이 덜 필요한 자재, 공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자재업계가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다.
이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숙련된 기능공이 부족하고 이마저도 노령화되면서 필요성이 부각됐다. 2017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건설취업자 중 55세 이상은 60.8%로 제조업(36%)보다 높다. 통상 건설현장에서 30년 이상 숙련된 기능공이라고 해도 60세 이상이면 고용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2020년 이후부터는 이 인력마저도 감소한다는 의미다.
특히, 2018년 입주 아파트(45만5000가구)가 정점을 찍으면서 실내 마감공사 인력 부족난은 심해졌다. 올해는 입주 39만5000가구, 내년에도 33만3000가구 가량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기능공 구인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입주 예정자들이 실내 마감 공사 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통해 치밀하게 사전점검을 한 후 지속적으로 보수를 요청하기 때문에, 미숙련 기능공을 고용하면 재공사에 따른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한 가구 전문 시공업자는 “3∼4년 전에는 시공기사 2인이 아파트 한 라인을 2일에 걸쳐 설치했는데, 요즘은 공사 물량은 늘고 인력은 부족해서 2인이 한 라인을 하루에 끝내거나 한 명이 한 라인을 이틀씩 하면서 버거운 상황”이라면서 “가구 뿐 아니라 마루 시공, 타일, 창호 등 실내 마감재 전 부문에서 기술자가 없어 인건비를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실내 마감공사 인력난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원 웨이(One-Way, 1회 공정으로 최종 시공이 끝나는 기법)을 도입한 자재 출시 경쟁도 치열해졌다.
욕실전문기업 새턴바스는 미장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자 욕조 설치시 적용할 수 있는 페데스탈 건식시공법을 개발했다. 현재는 욕조를 설치할 자리 바닥에 몰탈을 시공하고 벽면에 벽돌을 쌓아 높이, 폭을 일일이 맞춘다. 이 과정에서 바닥, 벽면이 평평하지 않고 제대로 건조되지 않으면 욕조가 비뚤어지거나 배수 등에 문제가 생긴다. 새턴바스는 건식시공틀을 욕조에 부착해 높낮이 조절장치로 높이를 맞추는 방식이다. 높이를 측정한 욕조를 브라켓을 이용해 벽에 걸고 석재용 에폭시로 바닥에 붙이면 끝이다. 몰탈 양생 과정이 생략돼 공사 기간도 짧아지고 시공기사 1인이 설치할 수 있다.
바커케미컬코리아(이하 바커)는 혼합 과정을 생략한 마루접착제로 마루 시공 기술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마루공사는 시공전문업체가 건설사로부터 물량을 수주해 마루판과 접착제 등을 구매해서 진행한다. 마루시공업체가 제품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데, 시공인력이 상대적으로 신체적 부담이 덜한 문이나 가구 시공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사람이 덜 필요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바커가 개발한 접착제 T3000은 다른 접착제들이 여러 화학용제를 현장에서 섞어 만드는 것과 달리 원액형이라서 바로 사용하면 된다. 혼합에 필요한 도구, 시간이 없어도 되고 균일한 품질을 낼 수 있는게 장점이다.
건축 자재의 화재 안전 성능과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단열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시공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나왔다. 기존의 준불연, 불연 단열재는 현장에서 재단해서 시공하기 때문에 오차가 생기거나 공사 소요 시간도 상당히 요구됐는데, 이를 해결하면서 화재와 에너지 효율 기준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경동원은 최근 우레탄과 무기소재를 결합,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단열재인 ‘세이프폼’을 출시했다. 5일 열린 세이프폼 출시 기념 설명회에는 건설사, 건축설계사무소 등 관계자 백여명 이상이 참가해 큰 관심을 증명했다. 이 제품은 보호 표면재 등 다른 재료 없이 뿌리기만 하면 관련법에 명시된 준불연 재료에 해당하는 내화 성능을 충족한다. 보드형 단열재는 화염을 차단하려고 별도 소재를 표면에 붙여야 하는 것과 차별화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자재를 쉽게 바꾸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기존에 품질을 신뢰하는 자재생산업체에 시공성을 개선해 줄 수 없느냐는 의견을 최근에 눈에 띄게 전달한다”면서 “자재업체들도 기본 성능은 상향평준화 된 상태에서 시공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 차별화할 수 있어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건설경제
문수아기자 moon@
업계, 1회 공정으로 최종마무리까지 '원웨이' 공법 속속 개발
새턴바스의 시공기간과 인력을 줄인 페데스탈 건식공법.
건축현장의 기술자가 부족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공정을 단축할 수 있는 건축자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자재업계가 시공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재를 개발, 생산과 판매에 나섰다. 건설사들이 시공 인력이 덜 필요한 자재, 공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자재업계가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다.
이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숙련된 기능공이 부족하고 이마저도 노령화되면서 필요성이 부각됐다. 2017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건설취업자 중 55세 이상은 60.8%로 제조업(36%)보다 높다. 통상 건설현장에서 30년 이상 숙련된 기능공이라고 해도 60세 이상이면 고용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2020년 이후부터는 이 인력마저도 감소한다는 의미다.
특히, 2018년 입주 아파트(45만5000가구)가 정점을 찍으면서 실내 마감공사 인력 부족난은 심해졌다. 올해는 입주 39만5000가구, 내년에도 33만3000가구 가량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기능공 구인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입주 예정자들이 실내 마감 공사 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통해 치밀하게 사전점검을 한 후 지속적으로 보수를 요청하기 때문에, 미숙련 기능공을 고용하면 재공사에 따른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한 가구 전문 시공업자는 “3∼4년 전에는 시공기사 2인이 아파트 한 라인을 2일에 걸쳐 설치했는데, 요즘은 공사 물량은 늘고 인력은 부족해서 2인이 한 라인을 하루에 끝내거나 한 명이 한 라인을 이틀씩 하면서 버거운 상황”이라면서 “가구 뿐 아니라 마루 시공, 타일, 창호 등 실내 마감재 전 부문에서 기술자가 없어 인건비를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실내 마감공사 인력난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원 웨이(One-Way, 1회 공정으로 최종 시공이 끝나는 기법)을 도입한 자재 출시 경쟁도 치열해졌다.
욕실전문기업 새턴바스는 미장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자 욕조 설치시 적용할 수 있는 페데스탈 건식시공법을 개발했다. 현재는 욕조를 설치할 자리 바닥에 몰탈을 시공하고 벽면에 벽돌을 쌓아 높이, 폭을 일일이 맞춘다. 이 과정에서 바닥, 벽면이 평평하지 않고 제대로 건조되지 않으면 욕조가 비뚤어지거나 배수 등에 문제가 생긴다. 새턴바스는 건식시공틀을 욕조에 부착해 높낮이 조절장치로 높이를 맞추는 방식이다. 높이를 측정한 욕조를 브라켓을 이용해 벽에 걸고 석재용 에폭시로 바닥에 붙이면 끝이다. 몰탈 양생 과정이 생략돼 공사 기간도 짧아지고 시공기사 1인이 설치할 수 있다.
바커케미컬코리아(이하 바커)는 혼합 과정을 생략한 마루접착제로 마루 시공 기술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마루공사는 시공전문업체가 건설사로부터 물량을 수주해 마루판과 접착제 등을 구매해서 진행한다. 마루시공업체가 제품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데, 시공인력이 상대적으로 신체적 부담이 덜한 문이나 가구 시공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사람이 덜 필요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바커가 개발한 접착제 T3000은 다른 접착제들이 여러 화학용제를 현장에서 섞어 만드는 것과 달리 원액형이라서 바로 사용하면 된다. 혼합에 필요한 도구, 시간이 없어도 되고 균일한 품질을 낼 수 있는게 장점이다.
건축 자재의 화재 안전 성능과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단열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시공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나왔다. 기존의 준불연, 불연 단열재는 현장에서 재단해서 시공하기 때문에 오차가 생기거나 공사 소요 시간도 상당히 요구됐는데, 이를 해결하면서 화재와 에너지 효율 기준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경동원은 최근 우레탄과 무기소재를 결합,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단열재인 ‘세이프폼’을 출시했다. 5일 열린 세이프폼 출시 기념 설명회에는 건설사, 건축설계사무소 등 관계자 백여명 이상이 참가해 큰 관심을 증명했다. 이 제품은 보호 표면재 등 다른 재료 없이 뿌리기만 하면 관련법에 명시된 준불연 재료에 해당하는 내화 성능을 충족한다. 보드형 단열재는 화염을 차단하려고 별도 소재를 표면에 붙여야 하는 것과 차별화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자재를 쉽게 바꾸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기존에 품질을 신뢰하는 자재생산업체에 시공성을 개선해 줄 수 없느냐는 의견을 최근에 눈에 띄게 전달한다”면서 “자재업체들도 기본 성능은 상향평준화 된 상태에서 시공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 차별화할 수 있어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건설경제
문수아기자 moon@